오늘 아침에도 울면서 어린이집에 들어갔다.
들어가서는 엄마아빠가 어디갔는지 찾지도 않고 잘 놀면서도,
막상 갈 때는 저 멀리 어린이집이 보이기라도 하면 안갈래~!!! 를 연발이다. 요녀석.
데리러 갈땐, 엄마~! 하면서 활짝 웃는 얼굴로 나온다.
어제아침엔 비몽사몽인 엄마아빠의 침대를 지나 목표물인 핸드폰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오길래..
'은우야 핸드폰 만지지마'했다.
그랬더니, 핸드폰을 툭 쳐서 바닥으로 떨어트려서는 들고 '이히히!!!' 하면서 냅다 밖으로 달려간다.
순두부와 나는 비몽사몽간에, 뒤집어 졌다.
'쟤 지금 핸드폰 들고 튄거야? 완전 지능적임 ㅋㅋㅋㅋ'
'너 이리와~!!!! 은우 밖에서 뭐해~!!!'
엄마의 외침에도 아랑곳없이 이히히~!!! 하면서 핸드폰을 가지고 논다.
우연이었든, 실제로 아이가 그런것이든 매일 매일 이 아이의 행동 하나하나에 놀라움이 뒤따른다.
이제 만 27개월.
제법 말도 잘하고 장난감을 가지고 돌려가며 역할놀이도 할줄알고 거울을 보며 노래하며 춤을 추기도 한다.
만화영화 주제가가 나올때면 제법 제 부분에 맞게 노래도 흥얼거린다.
은우 저녁이나 아침밥을 준비하고 있을때면, 엄마, 밥 준비해주세요~ 라고 말하곤 소파에 가서 앉는다.
어쩌다 어디에 발을 찧어 내가 아야아야 하고 있으면 순식간에 달려와서는
엄마, 발 아야아야 했어요? 하면서 호~ 토닥토닥 해준다.
어제는 어린이집 친구의 장난감을 탐내다 얼굴을 꼬집힘으로 응징을 당하고 돌아왔다.
얼굴에 생채기가 난건 속상하고 마음 아프지만,
다른 아이들과 어울려 지내본 적이 없는 아이가 배워야할 시간들이라 생각한다.
오히려 다른 아이것을 뺏는다고 그 아이를 꼬집거나 하지 않아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몇번 더 얼굴에 생채기가 나고, 안보일정도로 아물어야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놀잇감을 나눠 가지는 법을 배우겠지. ㅎㅎ
아이와 함께 하는 하루하루가 참으로 소중하고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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