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나무(목)메달로 만든 나의 두 아들은 각각 2010년생, 2012년생이다.
학년으로 따지면 두학년 차이가 난다. 이제 우리나이로 2살, 4살인 아이들에게 (비록 이제 7개월, 28개월 된 아이들이지만) 학년 운운하니 벌써 나이든 '학부형'이 된듯 하여 어색하기 그지 없지만, 지금 이 두아이의 상호작용을 보고 있노라면 아이들이 초등학생이 되었을 때, 중학생이 되었을때, 고등학생이 되었을 때.. 그리고 성인이 되어을 때가 그려진다.
우리 알투는 이제 겨우 만 28개월 됐지만, 한국나이로는 4살. 손가락으로 네살을 알려줬더니 신기한듯 보고있다.
어떤 아이들로 자라게 될지, 어떤 일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될지 모르지만, 형제라는 이름으로 어릴때부터 이렇게 부대끼며 자란 이 아이들에게는 필시 무엇인가 인생의 선물이라는 것이 있을것 같다. 물론, 남자아이들이니 꽤나 많이 싸우겠지만 말이다.
우리 알투(알머리)는 디투(작은알머리)를 이뻐라 한다.
디투가 누워있을땐 언제고 달려와 디투의 팔을 베고 눕는 알투. 디투도 이제는 그려려니 한다.
엄마아빠가 디투에게 까꿍 놀이를 하고 있노라면 어느샌가 다가와 자기도 함께 까꿍놀이를 한다. 그걸보고 디투가 까르르 넘어가면 지도 좋다며 "엄마 아가 좋대요~!!"라고 아직은 어눌한 발음으로 한껏 신나서 자랑하듯 이야기한다.
하지만, 이제 발끝에 힘을 주고 기기 시작하는 디투가 알투의 작은 자동차들을 향해 거침없이 기어가 입안에 한껏 넣고 맛을 보고 있을 때면 알투가 달려와 빼앗아 버린다. (평소 관심도 두지 않던 장난감인데 말이다!!!!)
형인 알투가 뭔가를 먹는걸 보고 짜증을 내길래 과자를 줬더니 눈물이 그렁한채로 빨아대고 있는 디투.
그런가 하면 디투도 만만치 않다. 형님이 뭔가를 먹는걸 보지 못한다. 알투가 참외를 먹으며 디투앞에서 장난을 치자,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던져버리고는 먹는걸 달라며 와앙~!!! 울어버린다. 결국 지 개월수에 맞는 과자를 하나 물고서야 조용해진 녀석.
앞으로 내 삶은 어떻게 변하려나.
두 아들에 어울리는 괴팍한 엄마는 아니었음 좋겠는데...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이 아이들로 인해 매일이 행복할 거라는 거다. 나무메달이건 목메달이건 다 필요없다. 이 아이들은 내게 축복이고 행복이다. (비록 지 짝꿍들 만나면 엄마는 누구냐는듯 도망가 버리겠지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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