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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 BIA/In VietNam

[호치민라이프] 드디어 해방.

말도 많고 탈도 많더니
10월 1일자가 되니 거짓말처럼 서서히 모든게 풀려 간다.
가장 급했던 배달도, 산책도 모두다 풀렸다. 지침 18이라는데 거의 대부분 풀어준것이나 마찬가지 인것 같다.

어색어색하게 밖으로 한걸음 떼보아도 이상하게 보는 사람도 없고.
아파트의 헬스장도, 수영장도 문을 열었다.

집 앞 공원에 나와 산책을 했다. 새삼 소중한 시간인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과 한걸음 한걸음을 떼며 계속 중얼거렸다.
이게 뭐라고. 이게 뭐라고 이렇게 좋냐..
오랜만에 킥보드를 타며 날아다니는 아이들의 모습이 짠하다.
봉쇄 해제후 일주일이 된 오늘은 호치민 생활의 발이 되어주던 그랩이 풀렸다.
참 다행이다.

해외생활을 안해본건 아니었지만.
호치민에서의 지난 1년은 팬데믹이라는 이런 특수한 상황아래에서 참.. 조심스럽고 어려웠다.
우리나라와는 다른 정책들과 다른 생각들.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조금이라도 모난 행동을 하면 손가락질 받을 수 있기에 어려울수밖에 없는것 같다.

둘째아이의 과제 중에 락다운 기간동안 음식을 어떻게 조달했는지에 대한 에세이가 있었다.
이 아이들의 미래가 어떨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분명 아이들에게도 어떤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부디 힘들었지만 잘 버텼던, 슬기롭게 버텼던 기억으로 남기를.
들리는 말로는 1학기 내내 학교 온라인 수업은 확정이라는것 같다. 내년 뗏(구정) 이후에나 오프라인 수업이 가능하다던데..
남은 시간도 조금 더 힘내서 잘 버텨주기를.

한국에 안간지도 벌써 2년이 되어간다.
일주일에 한두번 화상채팅으로 만나는 엄마아빠의 얼굴에 조금씩 자글자글한 주름들이 보인다.
생이별. 이라면 맞을까? ㅎㅎ 함께 사업을 하고 곁에 있을 땐 참도 많이 싸우고 대들었는데..
이렇게 떨어져 있으니 못보니 아쉽고 보고싶고 어른들의 안부가 궁금하다.

한국엔 언제쯤 갈 수 있으려나.

검사수가 줄어서인지 호치민의 하루 확진자수가 평균 4000-5000명대에서 1500-2000명대로 뚝 떨어졌다.
이대로 많이 줄어들고 국경 봉쇄정책이 풀려서 자유롭게 다닐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