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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도 찾아온 코로나. 우리의 무력함. 우리집에도 찾아왔다. 결국. 막내가 감기로 한주동안 학교를 쉬었다가 다시 간지 불과 일주일도 안되었을무렵. 스멀스멀 기침이 시작되더니 37.9도를 밑도는 미열이 시작되었다. 원래 열이 잘 안나는 체질인 나는 미열이 조금만 있어도 몸이 힘든편이라 며칠을 누워있다가. 밤새 화장실을 들락이며 몸속의 모든것을 꺼내 확인한 다음날 아침.. 결국 병원에 다녀왔다. 기침과 미열, 목이물감, 장염, 근육통 이 모든것이 최근 유행하는 오미크론인것 같다며. 일주일치 어마어마한 양의 약을 지어 집으로 돌아왔다. 엄마가 아프다며 세 아이들을 접근금지 시켜놓고 집안을 돌보던 순두부도 결국 다음날 목이 잠기더니 미열이 올랐다. 순두부가 아프니 정신이 번쩍나서 약을 챙겨먹고 가족들을 챙겼다. 각종 비타민과 영양제, 홍삼젤리등을 챙.. 더보기
집콕놀이 - 보물찾기 해외에서의 삶은 아이들에게 녹록지 않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이겠지만, 마음껏 밖에 나가 뛰어노는 것도 엄마 아빠의 불안감으로 어려울 때가 많고, 한국만큼 키즈카페가 잘 되어 있어서 다양한 연령의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없기도 하다. 특히 코로나로 불안한 이 시기에는 어디를 나가는 것 자체가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집안 내 다양한 이벤트. 아이들이 많은 우리집에서는 가능할 것도 같아 순두부와 침대에 누워 작당모의를 했다. 작년 크리스마스때 처음으로 보물 찾기를 시작했다. 대부분의 장난감들은 타오디엔 KEPI shop에서 구입했었다. 10,000동~20,000동 하는 물건들로 한국돈으로는 1천~2천 원 하는 잡다한 물건들이었다. KEPI는 타오디엔에 있는 장난감 가게로 비교적 다양하고.. 더보기
아이가 있는 삶 - 권리와 의무 아이셋의 감정읽기는 쉽지 않다. 세 아이들의 마음을 모두 알아채고 읽어주고. 모두의 이야기를 들어줄 마음의 여유가 아주 자주... 없다. 어제 우리는 알까기 게임을 하기로 했었다. 저녁을 먹고 하기로 했었고, 어제 저녁엔 이강인이 선발로 나오는 축구 경기가 있었다. 아이들에겐 알까기가 중요했고, 아빠에겐 축구 경기가 중요했다. 저녁을 먹으며 중재를 했다. 아빠가 축구경기를 아이패드로 보면서 해도 괜찮겠냐고. 조금 집중을 못할수도 있지만, 할 수 있을것 같다고. 둘째아이는 자기는 내일 해도 상관없다고 했다. 자기는 어차피 컴퓨터 게임을 시도해볼 예정이었기에 괜찮다는 투였다. 첫째아이가 작은 불평을 시작했다. 엄청 오랫동안 기대했고, 그럼 지난번에 했던 몸으로 말해요와 같은 게임은 또 언제 할꺼냐며. 자기는.. 더보기
몸으로 말해요. 요즘 우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은 신서유기다. 난 무도빠라 뭔가 배신하는 느낌도 들고 그래서 안봐왔었는데, 아이들이 좋아하니 자연스레 보게 된다. 시즌마다 조금씩 달라지는 구성원들의 케미와 너무하다 싶을 정도의 게임들을 즐기는 그 모습들에 슬며시 웃고 있게 된다. 프로그램들을 차지하는 게임들이 쉽고 재미있어 사람들이 많이 따라하겠다 싶었다. 우리 가족은 보통 주말마다 집안(?)에 텐트를 치는데, - 보통 거실에 친다. 아이들은 텐트를 치고 항상 뭔가 특별한 이벤트를 원한다. 같이 영화를 본다던지, 윷놀이를 한다던지. 텐트던 어디던 누워만 있고 싶은 엄마아빠의 바람은 아는지 모르는지 이번에도 첫째아이의 뭔가를 해야한다는 알투의 성화에 윷놀이를 하기로 극적 타결. 보통 순두부도 게임을 크게 좋아하는 타.. 더보기
아들과의 대화 첫째 아이가 부쩍 예민해졌다. 올 12월이 되면 만으로 딱 11세가 되는 우리 아들. 만 11세부터 청소년기라고 하던데 청소년기과 함께 사춘기가 같이 오려는지 부쩍 생각도 많아지고 예민해졌다. 두 동생들 덕분인지 스스로 하려고 하는것이 늘었고 그만큼 마음 한구석에 서운함도 많은가보다. 동생에게 작은 옷을 물려주는것도 싫고 엄마가 자기를 덜 안아주는것도 싫단다. 잘해서 인정받고 싶은 마음과 엄마에게 부담주고 싶지 않은 마음, 그러면서도 어리광을 부리고 싶은 마음.. 여러가지 마음들이 뒤섞인 것이 보인다. 그 마음을 어찌할줄 몰라 울먹이며 이야기하는 첫째아이를 두고 그 마음이 이해가 안되는지 욱욱 하는 마음을 겨우 누르며 "뭐가 문젠데??"라고 말하는 순두부를 보고 겁에질려 하고싶은 말을 스스로 막아버리며 .. 더보기
[호치민라이프] 드디어 해방. 말도 많고 탈도 많더니 10월 1일자가 되니 거짓말처럼 서서히 모든게 풀려 간다. 가장 급했던 배달도, 산책도 모두다 풀렸다. 지침 18이라는데 거의 대부분 풀어준것이나 마찬가지 인것 같다. 어색어색하게 밖으로 한걸음 떼보아도 이상하게 보는 사람도 없고. 아파트의 헬스장도, 수영장도 문을 열었다. 아이들과 한걸음 한걸음을 떼며 계속 중얼거렸다. 이게 뭐라고. 이게 뭐라고 이렇게 좋냐.. 오랜만에 킥보드를 타며 날아다니는 아이들의 모습이 짠하다. 봉쇄 해제후 일주일이 된 오늘은 호치민 생활의 발이 되어주던 그랩이 풀렸다. 참 다행이다. 해외생활을 안해본건 아니었지만. 호치민에서의 지난 1년은 팬데믹이라는 이런 특수한 상황아래에서 참.. 조심스럽고 어려웠다. 우리나라와는 다른 정책들과 다른 생각들. 외국인이.. 더보기
Lock Down 해제 D-1 내일이면 락다운이 해제되는 날이다. 8월 말, 9월 15일.. 쏟아지는 확진자수에 밀리고 밀려 드디어 10월 1일이 바로 내일이다. 일주일 전부터 락다운이 해제되고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사들이 쏟아지더니.. 어제, 그제 이틀동안은 쏙 들어갔다. 언론 통제를 하는 것일까. 카더라 통신에 따르면 보건부와 정부, 호치민 시 사이의 이견이 있어 아직 결정을 못했다는 말도 있고. 보건부에서 제시했던 기준에 의하면 호치민시의 확진자 수가 아직 정점의 절반이 안되고 50세 이상 인구의 80%이상이 2차 접종까지 완료해야한다는 기준에 미달하는 등 보건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상황에서 여러가지 기업 및 경제적 압박으로 인해 어쩔수 없이 위드 코로나로 가야한다는 분위기 속에 갈피를 못잡고 있는 것 같다. .. 더보기
호치민 봉쇄 - 한국으로의 귀국? 모두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침 12라는 이름으로 떨어진 공문에서는 군과 군사이의 이동이 엄격하게 금지되고 배달라이더들 마저 그 경계를 지날 수가 없다. (빈탄군, 2군, 7군 등등 .. 2군 (타오디엔, 안푸, 투티엠등), 7군, 빈탄군에 각각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허가를 득한 승인서 없이 배달은 어려우며 필수품으로 지정된 물품이 아닌 것을 운반할 시 발송인이나 라이더들에게 벌금이 내려진다. 오후 6시부터 오전 6시까지는 실질적인 통금시간으로 공항이동이나 병원 응급 후송이 아닌경우에는 벌금을 맞거나 구금된다고 한다. 당초 이 지침은 8월 1일까지 였으나, 베트남 대통령이라는 분까지 나서서 1-2주 더 연장해야 한다고 하니 8월까지는 이 기조로 갈 것 같다. 호치민의 확진자는 어제, 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