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닥복닥 가정사/With HIM 썸네일형 리스트형 엄마는 조교? 셋째녀석이 아프다. 감기가 왔는데 기관지염으로 발전해서 밤새 기침을 달고 산다. 약이라도 잘 먹으면 괜찮으련만 약먹기도 거부해서 약 먹일때마다 희빈 장씨에게 사약을 먹이는 상궁 기분이랄까. 밤엔 기침으로 잠을 못자고 낮엔 유치원을 안가니 미운 4살을 시전중이고 밥 먹고 약 먹일때마다 전쟁을 치르다보니 내 컨디션도 뚝뚝 떨어지니 표정이 밝을리 없다. 자연스레 이제는 스스로 알아서 할것 같은 초딩 2학년 4학년짜리들한테는 짜증섞인 명령어만 난무할 뿐이다. 가뜩이나 늘상 엄마 표정을 살피며 걱정을 달고사는 첫째녀석은 이제 늘 근심어린 얼굴로 내 눈치를 보고 몸을 사린다. 눈치없는 둘째는 역시나 눈치없는 짓을 해서 야단맞는다. 약을 안먹는 셋째를 먹이려고 초코우유에 야심차게 약을 섞어놓고는 완전범죄를 꿈꾸었건만.. 더보기 아프다 예상은 했지만, 가족들의 한마디씩이 조금씩 들려온다. 세상이 정한 기준과 잣대로 살아야 하는데.. 그 안에서 자꾸 이탈하려는 순두부를 조금은 개방적인 세상에 올려놓고 그 길을 함께 가자고 이야기하고 마음을 다잡는 순간부터. 주위의 우려섞인 목소리와 시선들이 들려온다. 아는만큼만 보인다고 한다. 내가 아는건 지금 이제 34살이 된 내 나이의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가장 흔한 실수와, 선택. 고민들일 뿐일 것이다. 주변에서 아무리 말한들 자신들이 고집한것을 꺽지는 못한다. 처절하게 실패하고 좌절하고 고민하고 그래야 조금은 스폰지처럼 유해지고 다른 말을 흡수한다. 이 길이 최선의 선택인지는 모르겠다. 본디 최선의 선택이란 어디에도 없는것일게다. 세상의 잣대가, 기준이 최선의 선택일 수는 있겠지. 다른 사람들의 .. 더보기 선택 순두부가 많이 힘들어했다. 어쩌면 절정에 가까웠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한명쯤 정말 개같은 상사를 만날 수도 있고, 또라이같은 윗사람과 일을 해야할 수도 있고, 고문관 같은 아랫사람이나 동료를 만날 수도 있다. 직장생활을 하는 이들 중에 직장생활을 통해 자아실현을 하는 사람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 많은 사람들이 그저 가정때문에, 밀린 대출금 때문에, 아이들 학원비 때문에 정말 더럽고 치사해도 직장생활을 한다. 그게 우리네 아버지들이고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산다. 우리아빠도 그렇게 힘들게 직장생활을 하셨다. 아주 어릴때부터, 아빠는 정리해고 될지도 몰라. 명예퇴직 할지도 몰라. 라는 갖은 말로 어린 내 마음을 불안하게 하시고 결국 아주 오래 다니신 결과로 배신감을 느끼게 하시기도 했지만… 아빠도 얼마나 힘..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