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 BIA/In VietNam

Vietnam HCMC - 5일차 --국제학교

BIANS 2019. 12. 19. 18:33

매일 일기를 쓰려고 하는데 잘 안된다.

어제 무슨일이 있었는지 하루만 지나도 까먹으니..ㅠㅠ

 

되짚어 상기해보면 어제는 아이들에 대한 날이었던 것 같다.

티비가 들어왔고, 냉장고가 들어왔으며 이제 시원한 물을 마실 수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시골애들마냥 냉장고를 보며 좋아한다.

그리고, 호치민 국제학교에 대한 기다림이 있었다.

아침부터 호치민 국제학교에 메일을 보내고 언제까지 알려줄수있냐 졸라보고

호주 국제학교에는 다음주 화요일까지 갈지말지 알려주겠다고했다.

 

실로 마음이 졸이는 하루였다.

 

그사이 순두부는 잠시 사무실에 나가서 프로그램을 깔고..

그 와중에 호치민 국제학교로부터 연락이 왔다.

 

첫째는 합격했으나, 둘째는 영어실력이 부족해 비기너 반에 들어가야 하는데 자리가 없다고.

현재로선 자리가 없기에 자리가 나는대로 보내주겠으나, 언제 들어올지는 확답할수 없으니

내년 8월 웨이팅 리스트에 넣어주고 시블링 우선으로 들어올 수 있게 해주겠다고..

 

안될 말이었다.

 

안그래도 언어에 있어 둘째녀석이 위축되어 있는데, 어떤 설명으로 형은 원하던 학교에 가고 너는 호주학교에 간다고 이야기하냔 말이다.

이래저래 짱돌을 굴려보다... 안되겠다 결정을 내리고

호치민 국제학교에 메일을 보냈다. 내년 8월 웨이팅 리스트에 둘을 같이 넣어도 되겠냐고

만약 그렇다면 어플라이 프로세스를 다시 해야하냐고..

 

대답은 일단 어플리케이션을 모두 내년으로 8월로 연기하고

첫째아이는 다른 테스트는 추가로 없으며 지금 다니게 될 학교에 대한 스쿨 리포트를 받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둘째는 추가로 영어수업을 더 들어야 할것 같고 내년에 테스트를 치고 들어올 수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결정했다.

호주국제학교를 일단 가고.. 

좋으면 그냥 다니는 거고 아니면 6월쯤 다시 어플라이를 하고 옮기는 것으로.

 

그전에 그러나.. 둘째의 영어가 시급했다.

4살부터 알게모르게 하면서 건우의 영어가 많이 좋아졌을꺼라 기대했는데..

그게 아니었나보다.

 

이곳에 와서 더 사이가 좋아진 삼형제. 이쁘다.

두학교 모두에서 둘째의 영어실력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

 

학원을 다니는 것도.. 과외를 붙이는 것도 믿어수가 없었다.

최선의 방법은 집에서 영어를 쓰는 것.

우리가 직접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것. 그것만이 방법인것 같다.

 

그래서 어제부터 집에서 영어를 쓴다.

브로큰 잉글리쉬가 자주 나오긴 하지만, 하루만에 둘째아이는

No Speak Korean, 이라는 말 대신 Don't speak Korean 이라는 말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둘째가 하는 말에 대해서 계속적으로 고쳐주고 다시 말하게 하는 일들이 반복되고 있다.

 

요녀석은 똑똑한 아이니까 잘 할 꺼라고 믿는다.

다소 산만한 지금의 모습도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차분해지고 집중력있게 모든것을 해낼 수 있는 아이가 될꺼라고 믿는다.

 

다음주 화요일이면 이삿짐이 도착한다고 한다.

둘째에게 책을 많이 읽어줘야겠다.

 

세 아이들의 엄마아빠인 우리도.. 화이팅이다.

 

막내의 그네를 언제 밀어줘봤는지.. 처음인가..?

 

  • 집앞 큰 공원 놀이터에 나가서 놀았다. 어쩌면 베트남은 오히려 한국보다 아이들을 키우기에 더 나은 환경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 땀을 흘리며 맨발로 뛰어노는 세 아이들이.. 너무 행복해보여 괜히 울컥했다. 미안해 얘들아. 한국에서 그렇게 못해줘서... 사랑한다 우리 세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