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닥복닥 가정사/THREESONS
130524. 은우에게
BIANS
2013. 5. 23. 13:53
내사랑 알투
사랑하는 은우야.
오늘은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의 배려로 엄마가 아빠와 하루 시간을 보내게 되었단다.
요즘 네가 많이 아팠지. 지난주 주말 할머니 집에서 너무 열심히 논 탓인지 며칠동안 네 열이 떨어지지 않아 엄마아빠가 많이 속상했었어.
좀처럼 떨어지지도 않고 한번 오르면 열성경련까지 이어지기에 너무도 가슴졸이며 수시로 네 이마를 짚고 열을 쟀지.
다행히 이제 조금씩 열이 잡히는 것 같아 마음이 조금은 놓인단다.
아직 아픈 너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이렇게 시간을 보내는 엄마가.. 은우는 미우려나?
며칠밤을 잠을 못자고 시간을 보내서 엄마도 아빠도 조금은 시간이 필요했어.
여기는 홍대앞 greencloud라는 카페야.
아빠는 번역공부를 하시고 엄마는 다른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어.
가족이라도 아주 가끔은 조금씩 떨어져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그래야 너도. 엄마도. 조금 물러서서 서로의 삶을 행복하게 바라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기는것 같거든.
여튼.. 사랑한다. 아가.
점점 더 떼쟁이가 되어가고 자기주장이 강해지지만..
그덕에 엄마목소리도 점점 커지지만,
조금씩 네가 엄마의 보호만을 필요로 하는 아기가 아닌 한 사람으로 성장하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행복하게 지켜보고 있단다.
사랑한다. 아가. 행복하게 크자꾸나. 엄마도 행복한 삶을 살도록 노력할께.